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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고 떠나는 농촌여행 농뚜레일(1)
2019년 06월 02일(일) 19:00 [N군위신문]
 

↑↑ 류미옥 해설사
ⓒ N군위신문
농뚜레일이 뭘까? 농뚜레일이란 한국철도공사와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개발한 농촌체험 기차여행이다 (매주 토요일 기차타고 농촌체험 여행 프로그램)
두레는 바쁜 농번기에 서로의 일손을 품앗이로 도와주는 오래된 전통이다.
여기에 철도의 레일과 합쳐 철도와 농촌의 연결을 의미하며 철도와 농촌의 협력인 두레를 합성한 말이다.
지난 3월 코레일과 농진청이 주관한 지자체 대상 농촌프로그램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지역이 강릉, 충주, 서천, 정읍, 순창, 함양, 경북군위 7개 지역이다.
군위군은 열차타고 보이소 군위 보물상자를 관광 상품으로 출시하였다.
기차를 타고 도시를 벗어나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 풍경의 농촌에서 역사와 문화 공간을 탐방하고 너무 어려 잘 몰랐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님의 농촌 생활상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보는 관광이다.
이맘 때 쯤이면 들판은 모내기와 과실수 적과 시기에 집집마다 농주를 만들어 먹었던 시절과 삼베 보자기에 찐 보리개떡을 두부 자르듯이 어머니들의 눈대중은 어찌 그리 정확한지 신기하기만 하였다.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예주가 체험관에서 막걸리와 발효빵 만들기를 하면서 여행 온 모든 사람들은 어느새 이야기꾼이 된다.
이러한 여행을 경북농업기술원과 군위군 농업기술센터는 보고 듣기만 하던 여행의 틀을 벗어나 직접 맛보고 체험을 해보면서 근대사의 역사 탐방과 오랜 전통으로 보존되어 전해지는 음식문화를 배우는 농촌체험 관광이 농뚜레일 여행의 목적 이라고 한다.
첫 번째 보물상자를 열면 근현대사의 삶과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화본마을이 나온다. 또 열차사랑 동호회가 최고의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추천한 화본역은 철 레인과 함께 우뚝 솟은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의 상징 조형물이 되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절 유일한 교통수단인 화본역은 1936년에 완공되어 1938년 영업을 시작해 80년이 넘는다.
근대 문명의 상징인 철도와 기차가 조선사회에 미친 영향은 화본마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한가한 촌락이었던 마을에는 기차역 주변이 새로운 상권의 근거지가 되었다. 화본역은 마을의 중심지가 되어 인구의 증가와 함께 근현대속의 화본마을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2일, 7일 영천장이 서는 날이면 기차를 타기위해 보따리를 머리에 이거나 어깨에 메고 중앙선 열차를 기다리는 농경민(農耕民)은 순환적 시간감각을 근대적 시간관념으로 변화시켰다.
먼저 기차를 화륜거라 불렀던 이야기와 처음 기차를 탔던 사람은 누구였는지, 철도와 기차가 일제의 약탈과 제국주의의 첨병(尖兵) 역할을 하면서 철로마다 한 맺힌 민중의 고통을 알아보자.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관련 이야기는 1876년 2월 조선과 일본이 조일수호조규를 맺었다. 조정은 개화정책 가운데 하나로 일본에 수신사를 파견했다 김기수예조참의(禮曹參議)를 비롯한 수신사 일행은 조선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요코하마항에서 기차를 타고 도쿄 신바시역 까지 갔는데 김기수는 일동기유(日東記遊)에서 그때 느낌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김기수는 기차를 화륜거(火輪車)라 불렀다. 화륜거란 개화기 이전에 중국에서 건너온 새로운 말 이었다 모두 바퀴가 있고 앞차에 화륜이 있어 한번 구르면 여러 차의 바퀴가 모두 구르게 되니 우레와 번개처럼 달리고 바람과 비 같이 날뛰었다. 다만 좌우에 산천초목과 가옥, 사람들이 보이기는 하나 앞에 번쩍 뒤에 번쩍 하므로 도저히 보기가 어려웠다.
한국에서 맨 처음 미국으로 유학했던 유길준도 서유견문에서 증기차에 한번 타기만 하면 “바람같이 가거나 구름 위로 솟아 오르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고 적었다. 커다란 쇳덩어리 안에 사람과 짐을 가득 싣고 철길을 달리는 열차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조선철도는 군사적 목적이 강했으며 철도 부설에서도 약탈적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본은 경부선 경의선을 부설하면서 선로용지와 정거장 부지 등을 무상 또는 시가의 1/10에서 1/20 가격으로 점령해 버렸다.
또한 연인원 1억 5천만 명 남짓한 사람을 철로 공사에 동원했다. 장정이란 장정은 모조리 철로판으로 불려가고 마을에서 만나는 것은 오직 돌 장난 하는 아이들이 아니면 뜨락에서 이를 잡고 있는 늙은이들과 물동이를 이고 다니는 아낙네들 뿐 이었다.
철도가 통과하는 지역은 온전한 땅이 없고 기력이 남아 있는 사람이 없으며 열에 아홉 집은 텅 비었고 천리 길에 닭과 돼지가 멸종했다고 개탄했다.
이런 약탈로 일제는 아주 싼값에 철길을 놓았다
1904년 용산에서는 김성삼, 이춘근, 안순서 등 3명이 군용철도에 해를 입혔다는 협의로 붙잡혀 총살당하기도 했다.
그러자 조선 민중이 기차에 대해 가졌던 초기의 두려움과 호기심은 차츰 고통과 증오로 바뀌기 시작했다. “군용철도 부역하니 땅 바치고 종 되었네 ”라는 노래와 “연기 뿜고 달린다고 니만 잘 났냐, 지게 지고 산에 가는 나도 잘 났다” 라는 구전가요에서 민중의 오기가 느껴진다.
조선 민중은 철길 위에 돌을 놓거나 지나가는 열차에 주먹질을 하는 등 소극적인 저항을 했다 의병은 식민지 침략의 상징이었던 기차정거장을 공격하기도 했다.
또한 기차는 출신과 성분 나이를 문제 삼지 않는 평등사상의 전파자가 기차였다고 한다. 최남선의 『경부철도가』는 신분제가 없어진 기차 안 풍경을 잘 보여주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늙은이와 젊은이 섞여 앉았고 우리내와 외국인 같이 탔으나, 내외친소 다 같이 익혀 지내니 조그마한 딴 세상 절로 이뤘네.
기차는 “남녀가 유별”하던 전통사회의 내외법을 흔들었다.
항간에는 “기차 놈, 빠르기는 하다마는 내외법을 모르는 상놈이구나” 하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한동안은 양반집 부인이나 처녀는 기차 타기를 꺼렸다.
기차는 겉보기에 신분제가 철폐되고 자유와 평등사상을 도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불평등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신분제 대신 철저한 경제 원리가 작동했다. 지위와 재산에 따라 객차는 일등칸 이등칸 삼등칸으로 나뉘었다.(다음호 계속)

군위군 문화관광해설사 류미옥
adm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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